안녕하세요.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브랜드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아리입니다. 바톤은 비주얼 브랜딩과 웹서비스 구축의 두 영역에서 활동 중인 회사입니다.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웹 에이전시로서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대해 분명한 취향과 기준을 가진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입니다.
웹과 브랜딩을 모두 다루는 바톤에서 브랜드 디자인 파트의 채용은 꽤 오랜만에 열린 셈인데요, 지금까지 저희 브랜드팀이 전문성 있는 소규모의 팀을 지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큰 조직 규모를 바탕으로 한 성장과 체계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이번 채용이 그 시도의 시작 지점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비주얼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마 대부분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 브랜드, 서비스, 이벤트에 필요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일이죠.
이번 브랜드팀 소개글에서는 바톤 포트폴리오의 결과물들을 통해 짐작하실 수 있는 것들 외의 내용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바톤의 디자인 업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단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주얼 브랜딩에 정답은 없지만 저희는 이 일을 잘 해나가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역량 중 하나가 글자에 대한 전문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제에 맞는 서체의 선정부터 디테일 수정을 통해 다양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비즈니스의 채널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까지, 타입을 다루는 디자이너의 역량은 특정 구간이 아닌 비주얼 브랜딩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발휘되곤 합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해나가는 프로젝트들은 결국 일과 시간,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일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가장 기반이 되는 역량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봅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 문화 안에서 바톤의 디자이너들은 고객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고, 갈등을 예방하고,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영역에 집중하여 활동하는 인하우스 BX 디자이너와 러프하게 비교하면 바톤의 브랜드 디자이너는 훨씬 더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경험을 넓게 쌓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각각의 산업군이 가진 특성들을 이해하고, 각 산업군별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서로 다른 기준들에 대한 감각 또한 기르게 됩니다.
비주얼 브랜딩의 트렌드에 대하여 가급적 항상 업데이트되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실무를 잘 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때때로 지난 경험에 안주하기 쉬운 것이 디자인이라는 일이 가진 특성 아닐까 합니다. 당면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리서치와 함께, 비주얼 브랜딩의 사례들을 관찰 ∙ 아카이빙하여 스스로의 관점을 일상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바톤의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중요한 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